커피와 나를 이어주기 위해 탄생한 공간, 폰트(PONT)

PICK UP 커피와 나를 이어주기 위해 탄생한 공간사람과 커피, 산업과 소비자를 잇는 중개자, 폰트(PONT) 지우탁 에디터·포토 인터뷰에 앞서 폰트에 대해 알아보면서 가장 먼저 그리고 많이 받은 인상은 마치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신생 기업, 브랜드를 보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커피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독특하지만 친숙하고 포근한 컨셉의 매장에서는 커피를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친숙하게 소개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들이 진행되기도 했다. 처음부터 로스팅 오피스를 마련할 정도로 다양한 라인업에 커피들이 폰트의 이름으로 소개 및 판매되고 있었고, 직접 방문한 산지를 비롯한 커피 업계 자체에 대한 정보들도 꾸준히 전해오고 있었다. 대개 이런 인상을 받게 되는 브랜드, 기업들은 분명한 목표와 방향성을 설정하고 움직이기 마련이고, 세심하게 준비한 브랜딩은 다른 누구도 아닌 소비자들의 반응을 가장 먼저 이끌어낸다. 실제로 폰트를 방문한 이들은 커피를 비롯한 메뉴들의 퀄리티와 구성은 물론, 공간에 대한 이야기와 구성원들의 친절한 서비스에 대해서도 호평만 가득했다. 탄탄한 기본기에 세세한 부분들까지 깔끔하게 잘 다듬어진 브랜드는 어떤 손길을 거쳐 탄생하게 됐을까? 폰트(PONT)의 강호영 대표는 유명 커피 브랜드인 테라로사 커피에서 서울과 경기권 바리스들의 교육을 담당했었다. 이후 프릳츠 커피 컴퍼니 로스팅 공장에서 경험을 쌓고 이 모든 것들을 바탕으로 현재의 폰트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 "폰트는 저와 함께 오랜 시간 커피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서기문 대표님과 공동창업으로 탄생한 브랜드예요. 운영도 물론 함께 하고 있고요. 사실 폰트는 카페로만 운영되고 있는 건 아니에요. 어떤 커피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것인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품질의 커피를 직접 고르고 또 볶아야 했죠." '생존'을 목표로 선택한 방향시작부터 브랜드의 방향성을 뚜렷하게 정했던 그들은 자연스럽게 로스팅과 원두 납품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 그렇게 2020년 6월 25일에 로스팅 오피스를 오픈한 이후, 같은 해 8월 11일에는 용산점을, 그리고 작년 2월 1일에 2호점인 문래점까지 오픈하는 등 차근차근 영향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얼핏 들으면 평탄해 보이는 브랜드 스토리지만, 이들이 공간을 오픈하고 인지도를 쌓아온 시기는 코로나로 인해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는 등 여러 악재들이 겹쳐서 일어나던 때다. 이를 감안하면 지금의 폰트가 만들어지기까지 치밀한 준비와 노력이 있었음을, 그리고 오랜 기간 커피업계에서 종사하며 축적한 두 대표의 노련한 운영이 있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처음부터 개인 카페보다는 작더라도 회사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했어요. 어째서 ‘회사’가 되어야 했을까요? 저희는 ‘생존’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커피라는 상품은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상품인 데다 노동집약적인 상품이에요. 쉽게 말해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지만, 팔아서 벌 수 있는 돈은 적죠. 앞으로 10년, 20년 정도 커피 산업 안에서 이 일을 건강하게 지속하려면 회사가 되어야만 했던 거죠.이건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를 포함해 그 회사를 이루는 구성원들과 회사와 연결된 많은 업체들, 공동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동시에 좋은 품질의 커피를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상품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등 우리의 공간을 다시 찾을 수 있게 해야만 가능해요. 그래야만 우리가 사랑하는 이 일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카페를 벗어나 ‘커피를 다루는 회사’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최근에는 다소 주춤하는 듯 보이지만 좁은 골목길에도 하루가 멀다 하고 생기고 없어지길 반복하는 개인카페들과 비교했을 때, 그들의 출발점과 폰트의 출발점은 확연한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물론 대표들의 경험이나 역량, 목적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을 수도 있지만 창업에 앞서 현실적이면서도 명확한 목표와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분야에 상관없이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똑같이 작은 공간에서 시작하더라도 이를 바라보는 마음가짐이나 브랜딩을 통해 그 결과는 현저하게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폰트의 스토리에 지금 시기에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와 사람을 잇는 역할 'PONT''PONT'는 불어로 다리나 교량을 뜻하는데, 비유적인 표현으로 중개 역할이나 매개자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커피는 각성제의 역할을 하던 이전과는 달리, 이제 현대인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음료가 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더 빠르게 마실 수 있는 것보다 더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것을 찾죠. 당연히 커피를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전문가들을 필요로 하고, 이들은 커피와 사람을 잇는 다리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는 이어서 "또한 산업과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중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라며, "폰트는 이러한 산업의 요구에 맞춰 만들어진 로스터리"라고 덧붙였다.카페를 둘러싼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고 그 안에서 브랜드의 역할로 일종의 중개인, 다리의 역할을 선택했다는 의미였다. 스페셜티커피의 대중화는 꽤 이전부터 꾸준히 화두가 되어 오고 있는, 커피 업계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렸을 미션이라고도 할 수 있다. 폰트는 브랜드의 이름에서부터 그러한 미션, 자신들이 지향하는 바를 충실하게 담은 셈이다. "커피를 찾는 이들에게 좋은 품질의 커피를 널리 알리고, 그 수익이 선순환으로 이어지면서 폰트와 연결되어 있는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가치 있는 소비를 만들고 있어요. 타 산업과 다르게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이 가지는 약점 중 하나가 그 사슬에 엮여 있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발전하게 만드는 열쇠는 좋은 품질의 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밖에 없어요.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더욱 가치 있는 소비를 했다는 자부심이나 만족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양질의 커피를 발굴하고 이를 더 원활하게 전달하기 위한 서비스 또한 선행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단순히 브랜드의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매출을 올리기 위한 방향보다는 커피 산업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고민의 결가가 폰트라는 브랜드를 통해 표현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생각으로 시선을 달리하니 원두의 납품부터 산지 출장, 메뉴의 라인업 등 폰트의 운영방식에서 그들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중략)... 폰트를 한 줄로 표현해 달라는 요청에 강대표는 "언제든 편하게 커피 한 잔 마시고 싶다면"이라고 답했다. 인터뷰 초반, 폰트의 의미와 창업의 배경으로부터 이어진 방향성과 체계적인 운영 그리고 목표가 분명했기에 가능한 답변이 아니었을까? 또한 강대표는 폰트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질문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를 좀 더 풀어보면 폰트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지속가능성이라는 의미다. '생존'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잘 먹고 잘 사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그들이 찾은 해답은 결국 그들의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들에게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다른 화려한 목표에 여러 수식어로 자신들의 비전을 표현하는 브랜드들에 비하면 단순하고 현실적이라고 보일 수 있겠지만 그래서 오히려 사람들이 폰트에 보내는 애정은 더욱 선명하고 진하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어서 큰 성장을 이루는 것이 목표는 아닙니다. 돈은 손님들에게 폰트가 지속적으로 선택받을 수 있게 하는 힘을 만들고, 구성원들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거예요.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 주신 덕에 잘 살아남았습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살아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폰트(PONT) @pont_official_로스팅 오피스 |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39길 21용산점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15길 19-16 1층문래점 |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77가길 6 1층 커피앤티 2월호(NO.253)에서 더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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