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카페통신(1)한여름의 크리스마스 Suzy Ha 루마웨일 대표 탄자니아의 여름이 뜨거워지고 있다. 한파주의보에 눈도 좀 오고 해야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가 날텐데 올해는 유독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이곳은 일년 내내 덥지만, 지금은 정말로 더운 한여름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연말파티를 한다. 이곳에서 맞는 세 번째 연말인데도 낯설다. 어색하고 기분이 안 난다. 탄자니아에는 세 가지 종교가 공존한다. 이슬람교, 기독교, 토속종교가 같이 어우러져 평화롭고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아랍인들이 운영하는 상점과 식당에도 캐롤이 울리고 크리스마스 장식이 넘쳐난다. 지난 할로윈 때는 길 건너 아랍식당에 마녀장식이 되어 있었다. 신기해서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당연하다는 듯 돌아온 대답이 걸작이다. “비즈니스!” 작년까진 아랍 손님들이 꺼려할까 싶어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지 않았다. 내가 너무 소심했던 거지. 그래서 올해는 자그마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고 장식했다. 덕분에 카페가 반짝반짝거리는 중이다. 첫 번째 크리스마스는 혼자였다. 사업성 조사차 탄자니아에 덜컥 와서 용감하게 혼자 남아 첫 연말연시를 보냈다. 이곳도 연말파티가 열린다. 마지막날엔 성대한 불꽃놀이도 벌어지고. 첫 해엔 아무것도 몰라서 밖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에 어리둥절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꼭 바닷가에 나가 불꽃놀이 구경을 해야겠다. 내가 있는 곳은 탄자니아의 경제수도라 불리우는 다르에스살람(Dar es Salam)이라는 도시다. 탄자니아에서는 비교적 크고 윤택한 도시로, 내가 일하는 카페와 사는 집이 있는 터전이기도 하다. 외국인들과 탄자니아의 부자들이 주로 모여 사는 마사키 지역. 이곳에는 각국 대사관들이 모여 있다. 아프리카의 이태원이랄까? 색다르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흙먼지를 날리며 고급 SUV들이 달리고, 상가에는 눈길을 끄는 각종 상품들이 즐비하다. 물가도 한국 못지 않게 비싸다. 1인당 GDP가 1140달러에 불과한데도 커피가격이 한국과 비슷하다. 이곳에서는 커피와 음료만 팔아서는 안된다. 음료는 기본이고, 다양한 음식이 있어야 손님을 끌 수 있다. 카페=식당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처음에는 이런 문화적 차이를 잘 몰라서 음료만 제공했다. 그러다 상황을 파악한 후엔 열심히 먹거리를 늘렸다. 덩달아 매출도 빠르게 늘어났다. 지금은 음료보다 훨씬 더 많은 종류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메인은 여전히 커피다. 컵퀄리티를 중시하기 위해 늘 공부하고 노력한다. 그래서 맛있는 커피에 맛있는 음식까지 제공되는 카페로 자리잡았다. ... 전문을 포함한 더 많은 콘텐츠를 커피앤티 1월호에서 만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