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봄건강하게 일하고, 건강하게 즐기는 카페 상재형 카페 Sano 대표 입춘을 시작으로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우수를 지나 만물이 깨어나는 3월 경칩에 이르렀다. 여전한 꽃샘추위에 정말 봄이 온 게 맞는가 싶지만 개구리를 비롯해 땅속에 웅크리고 있던 동물들은 벌써 문을 열고 활동을 시작한다. 사람들 역시 3월이면 새 학기의 시작과 신규 입사 등 새해 첫날 보다 더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잠을 깬 개구리 마냥 팔짝 뛰어오르고 싶지만 웬걸 몸이 전보다 더 무겁다. 특히 낮이면 쏟아지는 잠을 이겨내기 버거워 카페로 달려가 커피를 들이켜게 된다. 바로 봄과 함께 찾아온 춘곤증(春困症)이다. 춘곤증은 단순히 봄이 되면서 몸이 피곤하고 졸린 정도로만 생각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도 봄 피로(Spring fatigue), 봄 무기력(Springtime lethargy)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사례와 연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춘곤증이 찾아오는 몇 가지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호르몬 때문이다. 낮보다 밤이 길고 신체 온도가 떨어지는 겨울이면 우리 몸은 세로토닌과 같은 활동적 호르몬보다는 수면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멜라토닌과 같은 호르몬들이 우세해진다. 그러다 점차 봄이 되면서 기온이 올라가고 낮이 길어지면 활동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우세해지는데 문제는 우리 신체가 하루아침에 바로 바뀌질 않는다는 것이다. 대개 2-3주가량의 적응 기간을 거쳐야 하며 호르몬 수치를 재 조정하는 과정 자체도 몸에 부담을 주어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새롭게 입학, 개강, 입사 등 새로운 일의 시작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몸을 힘들게 하기도 하며 봄철에 날리는 꽃가루, 황사 등에 의해 알레르기가 심해져 피로를 유발한다는 보고도 있다. 춘곤증은 일종의 계절의 변화에서 오는 시차증과 같다. 결국 2-3주간의 적응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좋아지지만 활동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생성을 도와주는 햇볕을 자주 쬐거나 가벼운 운동을 병행한다면 좀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신진대사가 점차 활발해지면 평소보다 비타민 소모량 또한 늘어난다. 특히 비타민 B와 C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되며 단백질을 포함한 고른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오전에 커피 한 잔 정도는 잠을 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많은 양의 카페인이나 늦은 오후의 카페인 섭취는 오히려 밤 수면을 방해해 더욱 피로를 유발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춘곤증은 2-3주 정도면 대부분 좋아지지만 그 이상 피로감이 지속되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빈혈이나 간질환, 갑상선 질환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몸이 아직 봄에 적응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점차 길어진 낮 시간에 이전보다 활동을 더 많이 하는 것 역시 주요한 피로의 원인이다. 방학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오랜만의 재회,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과 회식자리 등 늦게까지 쉬지 못할 이유는 많다. 그러나 잠시 몸이 봄에 좀 더 익숙해진 뒤에 즐기는 게 어떨까. 다시 만난 계절도 새로운 시작도 천천히 적응할 필요가 있다. References1. Prof. Hayk S. Arakelyan. Springtime Lethargy Time. Medical Biorythmology. 2019,4 *이 콘텐츠는 월간 커피앤티 3월호(NO.254)의 내용 일부입니다.더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카페 트렌드 매거진 커피앤티를 매월 받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