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과일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다올인원 부재료, 크러쉬(Crush) 에디터 지우탁 어느 때보다 다양한 메뉴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시기다. 서로 비슷한 메뉴들을 판매하며 어디를 가도 비슷한 비주얼과 맛, 향을 지닌 같은 이름의 메뉴들이 당연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 브랜드마다 치열한 연구와 메뉴 개발 및 발굴을 통해 시그니처라는 이름에 걸맞은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양상은 개성과 경험을 중요시하는 지금의 소비세대를 만나면서 더욱 세분화되고 또 그만큼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메뉴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결국 효율이라고 할 수 있다. 집이나 오피스에서 자신이 즐기기 위한 것이라면 비교적 이러한 요소에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지만, 개발한 메뉴를 실제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한 잔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 그렇기에 더욱 주목을 받는 것이 이러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부재료다. 카페 시장의 발전과 더불어 앞서 언급한 메뉴의 다양화에 따라 부재료 시장 또한 자연스럽게 확장이 이어졌다. 대중적을 자리 잡은 부재료인 시럽과 소스를 시작으로 파우더, 청, 베이스 등 관련 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맛과 비주얼부터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부재료를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상품을 개발하고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호에서는 크러쉬(Crush)라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부재료를 소개한다. 단어의 의미 그대로 과일 등의 원재료를 으깨서 가공한 과육을 담은 부재료다. 다른 부재료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크러쉬만의 특징과 매력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본다. 원재료의 신선함을 그대로크러쉬의 사전적 정의는 으스러뜨리다, 찧다 등이라고 할 수 있다. Crush라는 단어의 의미 그대로 여러 종류의 신선한 과일이나 원재료들을 압착한 후 여기에 설탕을 혼합하여 만든다. 과육이 없는 맑은 시럽과는 시각적인 부분에서부터 과육 덩어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눈에 띄는 차이가 있다. 또한 이러한 특징은 과일을 설탕으로 절여서 만드는 여러 종류의 청과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크러쉬만의 특징은 무척 뚜렷한 편이다. 크러쉬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과일 등의 원재료를 통째로 으깨서 만든다는 것이다. 과일을 압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금방 상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공작업을 거쳤기 때문에 상온에서 1년 동안 보관해도 품질에 변화가 없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 신선한 상태의 원재료를 그대로 사용한 만큼 맛과 향이 진하면서도 원재료의 질감까지도 느낄 수 있다. 본연의 맛과 향을 진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천연착향성분을 더해 부수적인 향을 더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가공되지 않은,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맛과 향을 표현할 수 있는 특징으로 이어진다. 또 일반 시럽이나 소스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과일의 식감까지 더할 수 있기 때문에 크러쉬를 활용한 메뉴를 고객에게 제공하면 보다 쉽고 간편하게 본연에 가까운 과일의 뉘앙스를 전달할 수 있는 셈이다. 자연스러운 맛과 향으로 인한 활용성처음 크러쉬를 활용할 때는 기존의 부재료를 뒷받침하거나 메뉴의 맛을 좀 더 선명하게 만드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이미 있던 메뉴에 소량의 크러쉬를 더하는 방법으로 메뉴의 맛을 깊게 하거나 새로운 메뉴를 만들 때 다른 재료들과 조합해서 사용해도 된다. 인위적인 가공과정이 최소한으로 이루어진 만큼 어떤 재료와 섞어도 잘 어울린다는 것이 담당자의 말. 조합하기에 따라 이전에는 없던 색다른 메뉴가 탄생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종류의 메뉴를 크러쉬 하나만으로 제조가 가능한 점 또한 이러한 특징 때문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음료에 과일 등 원재료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시럽부터 청, 소스, 퓌레, 파우더 등 다양한 부재료를 사용하게 되는데, 각각의 성질이나 특징이 뚜렷하기 때문에 에이드, 스무디, 차 등 메뉴의 종류나 음료의 온도에 따라 부재료를 바꿔가며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크러쉬는 이러한 한계에 대해 비교적 자유롭다고 할 수 있다. 인위적이기 않은 맛이나 향과 더불어 과육 또한 생생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 여기에 점성이 시럽보다는 강하고, 잼보다는 약하기 때문에 블렌더를 이용한 스무디부터 탄산수만 붓고 섞는 에이드나 우유에 녹여서 제공하는 라떼까지 전천후로 활용할 수 있다. 여름철 인기 메뉴인 빙수에도 크러쉬를 토핑으로 활용해 다양한 맛의 빙수를 표현하거나 디저트 등에 곁들이는 등의 응용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치즈나 요거트에 넣어 이색적인 메뉴도 만들 수 있다. 올인원 부재료 크러쉬사실 지금처럼 다양한 트렌드가 생겨나고 빠르게 변하는 시기에서 이미 잘 사용하고 있던 시럽이나 소스 등의 부재료가 있다면, 이를 바꾸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만약 브랜드의 또 다른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에 들어가는 재료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바로 앞에서 말한 것처럼 트렌드는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고, 그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겨냥한 개성적인 메뉴들이 시시각각 등장하고 있는 지금, 하나의 시그니처에 안주하거나 메뉴 개발을 게을리하는 것은 머지않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만 커지는 것이다. 미래를 대비하고 트렌드를 따르는 것에서 나아가 주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는 것을 겁내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크러쉬는 새로운 메뉴를 위한 능력 있고 합리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기존의 메뉴에 변화를 주거나 새로운 시그니처를 개발할 수 있다면, 크러쉬가 이에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