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이유 있는 핫플레이스디테일함에서 묻어나오는 개성, 트래버틴 에디터/포토 지우탁 최근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지역 중 하나인 용산은 낮고 오래된 구옥들과 더불어 역 근처에 조성된 고층빌딩들이 대비를 이루며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그리고 이 구옥이 마주하고 있는 거리를 따라 감각적인 브랜드들이 들어서면서 많은 이들이 애정하고 찾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트래버틴은 그런 브랜드 중에서도 커피인들이라면 한 번쯤은 방문하거나 들어봤을 이름. 유니크하고 감각적인 브랜딩이 돋보이면서 덴마크의 유명 커피 브랜드인 라 카브라(La cabra) 커피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트래버틴의 색채 안에서 마주할 수 있는 라 카브라 커피는 어떤 형태일까? 또 트래버틴에서만 찾을 수 있는 콘텐츠는 무엇일까? 좋은 커피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트래버틴 이승목 대표는 과거, 전역 후 학교를 다니며 생활비를 벌기 위해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이 대표는 아메리카노도 먹기 힘들어할 정도로 커피 문외한이었다. "백화점 식당가, 로드샵 카페를 거쳐 코페아 커피 매장에서 매니저 업무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커피에 빠져들었어요. 당시 코페아 커피 본사에는 챔피언 출신인 박근하, 류연주 바리스타가 있었어요. 일적으로 마주할 기회가 있었는데 프로페셔널한 그분들의 모습에 적잖이 충격을 먹었죠. 그 뒤로 자신만의 전문성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또 배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어요." 여러 경험과 학습을 하면서 그는 전문성은 곧 사업과 업무능력에 기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대구 기반의 커피 회사에 입사했고 사업이 확장되며 자연스럽게 상경해 서울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10여 개의 커피 매장을 기획하고 오픈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사업의 여러 프로세스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또 홍콩, 도쿄, 미국 등 해외 출장도 몇 차례 다녀오면서 세계 여러 곳의 스페셜티커피 마니아들이 열광할 수 있는 좋은 커피와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그 생각은 지난 2018년 9월 15일, 트래버틴을 가오픈하면서 시작됐다. 커피의 본질을 담은 이름커피는 떼루와의 특성에 기반한다. 그리고 떼루와는 아주 오랫동안 환경, 기후에 따라 형성된다. 트래버틴(대리석)이라는 이름 역시 오랜 시간 퇴적된 토양의 지하수, 지표수의 침전물들에 의해 형성된다. "제가 생각하는 브랜딩도 오랜 과정과 시간에 의해 소비자와 팬들에게 잘 각인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 팀이 소개하는 커피들도 떼루와, 생산자들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데 집중하고요. 위의 요소들이 하나의 결로 트래버틴이라는 이름에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물론 트래버틴 원석이 주는 자연물의 웅장함, 경외감에 감격한 것도 대리석을 인테리어 마감재로 활용하고 이를 고스란히 브랜드 네이밍으로 삼은 이유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 트래버틴이 위치한 장소는 용산 정비창일대 재개발 구역이다. 오픈을 앞두고 점포 자리를 검토하던 시기에 오래되고 개발이 안된 구옥들이 마구 섞인 동네와 그 건너편으로 보이는 고층 빌딩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오픈한 때와 같은 해에 방영된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의 배경이 된 동네였어요. 그 특유의 따뜻한 감성이 참 좋더라고요. 또 큰 소방도로 맞은편 건물이 없어 가게 전면이 너무 예쁘게 돋보이고 했고요. 상권이 크게 발달하지 않았던 곳이라 천천히 오래가기 위해 적합하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는 공간을 준비하며, 인테리어 측면에서 옛날 기와지붕과 오래된 구옥의 정취를 남기면서 현대적으로도 돋보이길 원했다. 바닥을 구성하는 메인 소재로 사용한 대리석(트래버틴)이 주는 물성이 꽤나 인상 깊기도 했다. 또 그는 당시 영화 <2001 :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책 <칼세이건 - COSMOS>에 빠져있었는데, 뭔가 우주적이고 화성에 도착했을 법한 무드를 생각하며 조명이나 가구등 집기류를 구상했다. '옛 흔적을 지키되 세련되면서도 현대적이고 우주의 어느 행성 같은 느낌"처럼 온갖 생각들로 가득 차 있던 때였다. "지금 그때를 생각해 보면 숨겨진 의도는 고객들이 커피 한 잔을 위해 온 공간 속에서 여행 온 것처럼 재밌고 신선한 공간적 경험을 하길 바랐던 거 같아요." 다른 모습이지만 모두 같은분점을 계획하게 되면서 어떤 방식으로 확장할 것인가를 두고 적지 않은 고민이 있었다. 확장에 용이하면서도 변화에 유연하고, 새로운 로컬고객들에게 맞추되 우리 색을 지키는 단단한 의지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중에서도 좋은 커피와 서비스에 집중하고 본래 의도를 꼭 지키되 공간이나 시각적 차이는 중요치 않다고 팀원들과 서로 의견을 맞췄어요. 백화점이라는 상업공간 속 남성 부티크샵에 속해있고, 삼성동이라는 지리적 특성에 맞추어 인테리어, 메뉴, 고객응대 모든 면에서 디테일하게 나누어 새로운 로컬고객들에게 집중해서 기획했죠. 소제목인 'SEGMENT 세그먼트'도 이런 부분, 조각이라는 키워드에 맞추어 파생된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실제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7층에 위치한 세그먼트 매장은 엘리베이터 진입로를 바라보며 공간의 전체방향을 비튼 구조. USM 모듈가구와 패브릭 소파 등 부티크층에 맞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요소를 추가하기도 했다. 우드, 스틸, 블루 색상을 포인트로 적용했는데, 이는 트래버틴 용산 본점에서도 활용하는 포인트로 자신들의 색을 지켜내 브랜드의 개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어떤 확장을 계속하게 될지는 시대와 시장의 흐름과 변화에 맞추게 되겠지만, 확장의 부분들이 합쳐지면 트래버틴과 우리 팀이 의도하는 바가 더 뚜렷하고 분명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라 카브라 그리고 트래버틴"커피는 라 카브라에서 수입하는 싱글오리진을 최대한 다양하게 소개하려고 하고 있어요. 매장을 방문하시면 5가지의 커피를 만나보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1년을 기준으로 하면 100여 가지 각기 다른 생산자의 커피를 소개하고 있는 셈이죠. 음료는 제철 과일을 활용한 이지드링크류를 분기마다 소개하고 있고, 디저트는 각 로컬의 고객특성에 맞춰 구움 과자류를 5종류 이상 제공하고 있어요." 트래버틴은 처음 문을 열 때부터 로스터리는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자신들이 생각하는 좋은 커피를 선보이기 위해 전 세계의 파트너들을 찾았다. 이름을 들으면 대부분 익숙할 유명 글로벌 로스터리 브랜드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그중에서도 트래버틴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손을 내밀어 준 로스터리가 라 카브라 커피였다. 트래버틴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7길 18-7@travertine_cafe 월간 커피앤티 12월호(NO.263)의 내용 일부입니다.더 다양한 콘텐츠 만나보기 카페 트렌드 매거진 커피앤티를 매월 받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