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새해?건강하게 일하고, 건강하게 즐기는 카페 상재형 미래본병원 가정의학과 원장 | 카페 Sano 대표 2024년 새해가 밝았다. 갑진년 청룡 해인만큼 저 높이 더 멀리 승천하고 날아가길 꿈꾸며 희망찬 새해 계획도 세운다. 그런데 모두에게 새해가 기분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새해가 되면 더 우울하고 불안하다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단순히 경기가 나쁘고 사회가 불안해 새해에도 별 기대감이 없다는 정도가 아니라 극심한 우울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생각보다 새해가 되면서 오히려 더 우울하다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해외에서도 ‘New Year Depression(새해 우울증)’으로 부르며 꽤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한다. 몇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는데 우선 계절적 이유가 있다. 새해가 밝았다는 표현을 하지만 사실 밤이 가장 길고 낮이 짧은 시기이다. 가뜩이나 낮이 짧은데 날이 추워 외출도 거의 하지 않다 보니 햇볕 쬐기가 쉽지 않다. 이런 햇볕 부족은 뇌 신경전달 물질과 호르몬의 변화를 유발해 우울증에 취약한 상태로 만든다. 더불어 연말연시 사회적 분위기 역시 새해 우울증에 영향을 준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연말연시 증후군’ 해외에서는 ‘Holiday Blues’라고 부르는 연휴 증후군으로 모두가 들뜨고 즐거운데 나만 외롭고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더 우울해질 수 있다. 게다가 지난해 계획했던 일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새해에도 크게 기대감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우울증이 더 심하게 올 수 있다. 반대로 잦은 모임과 술자리로 인한 스트레스가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런 새해 우울증을 예방하고 줄이기 위해서는 SNS를 비롯 남들과 비교하는 것은 중단하고 자신만의 즐거움과 행복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 억지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어울리려 하기보다 내가 함께 할 때 행복한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집중하고 무리한 술자리 참석과 음주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혹시 작년 계획이 실패해 우울하다면 새해에는 좀 더 작지만 성공 가능한 목표들을 먼저 세우고 하나씩 성취해 나가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남들보다 더 잘 나가겠다가 아니라 나만의 속도로 내가 되고자 하는 모습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한 목표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일단 가벼운 운동을 시작해 보자. 가만히 있을수록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고 신경을 다른 곳으로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날이 추워 밖에서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면 집에만 있기보다 가까운 카페라도 걸어가서 차 한잔하고 오는 것도 좋다. 참고로 몇몇 연구를 보면 불안장애 또는 공황장애 환자들에게 카페인은 불안증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FDA에서도 하루 400mg 이상의 카페인 섭취 시 두근거림을 비롯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흔히 마시는 아메리카노 한 잔에 150mg 정도 카페인이 들어 있으니 한두 잔 정도는 괜찮을 수 있지만 그 이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물론 적정량의 카페인은 오히려 기분을 좋게 하고 집중력도 높여주기 때문에 무조건 피해야 한다기보다는 사람에 따라 카페인 대사능력 및 민감도의 차이가 있으니 본인 몸 상태에 맞게 즐기는 것이 좋겠다. 최근 자료를 보면 외국 연구이기는 하나 카페인 480mg 정도까지는 공황 및 불안 유발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새해가 기대되는 사람도 있고 불안하고 우울한 사람도 있을 테다. 불안한 마음에 점을 보러 가는 이들도 있고 가족 친구들에게 위로를 찾는 이들도 있다. 새해에는 남들과 비교하는 상대적 행복을 좇기보다 모두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한 발씩 나아갔으면 한다. 그리고 혹시라도 나의 위로가 필요한 이들은 없는지 주변을 한번 돌아볼 여유도 함께 가질 수 있길 소망한다. References1. Lisa Klevebrant et al. Effects of caffeine on anxiety and panic attacks in patients with panic disord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General Hospital Psychiatry. 2022;74:22-31 월간 커피앤티 01월호(NO.264)의 내용 일부입니다.더 다양한 콘텐츠 만나보기 카페 트렌드 매거진 커피앤티를 매월 받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