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정자에도 영향을 미칠까?건강하게 일하고, 건강하게 즐기는 카페 상재형 미래본병원 가정의학과 원장 | 카페 Sano 대표 매년 새해가 되면 항상 첫아기 ‘새해둥이’ 기사가 나온다. 올 2024년 갑진년 새해 첫아기는 난임으로 12년 만에 태어난 아이였다.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인구와 출산율이 줄어들고 있어 큰 문제라고 하지만 난임 병원을 가보면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다들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리며 병원을 다니고 몸 관리를 한다. 특히 시험관 시술하는 부부 중 여자는 매일 주사도 맞고 음식 하나하나 조심하며 안쓰러울 만큼 남성보다 더 철저하게 관리를 한다. 최근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 역시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가 있었다.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에게 술은 당연히 금기였지만 대체로 남자들은 좀 자유로웠다. 그런데 남성 역시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간이 산화스트레스를 겪으면서 몸 전체에 스트레스 신호를 보내고 생식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나왔다. 알코올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은 정자가 임신 시 태아의 안면 이상, 저체중, ADHD 등과 같은 선천적 장애 위험을 높일 수 있는데 정자가 알코올의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려면 최소 3개월은 금주해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물론 얼마나 많은 양의 술이 어느 정도의 위험을 높이는지는 좀 더 연구가 되어야겠지만 남자들 역시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연구가 아니더라도 과도한 음주가 정자의 질을 떨어뜨리고 임신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연구는 많이 있었다. 단지 기존에 생각하던 것보다 좀 더 긴 금주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나는 문득 내가 매일 마시는 커피는 어떨까 란 생각이 든다. 과거 연구들을 보면 남성의 커피 섭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높이고 성생활 능력을 향상할 수 있으며 정자의 활동성을 높여 임신에 더 유리하다는 연구들이 있었다. 반면 최근 일부 연구들에서는 카페인 섭취가 정자 수와 농도의 감소와 DNA 결함을 높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커피, 차와 같은 음료 섭취 시에는 영향이 거의 없었고 콜라와 같은 청량음료에 들어있는 카페인 섭취 시 부정적인 영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역시 하루 한두 잔의 커피는 큰 영향이 없더라도 과도한 커피 및 카페인 섭취는 지양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새해가 기대되는 사람도 있고 불안하고 우울한 사람도 있을 테다. 불안한 마음에 점을 보러 가는 이들도 있고 가족 친구들에게 위로를 찾는 이들도 있다. 새해에는 남들과 비교하는 상대적 행복을 좇기보다 모두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한 발씩 나아갔으면 한다. 그리고 혹시라도 나의 위로가 필요한 이들은 없는지 주변을 한번 돌아볼 여유도 함께 가질 수 있길 소망한다. 아이를 갖기 위해 많은 부부들이 좋아하는 것을 참아가며 노력을 한다. 커피를 몹시 좋아하는 아내 역시 혹시라도 안 좋은 영향이 있을까 봐 임신을 준비하면서부터 커피를 끊고 있다. 가끔 혼자 커피 마시는 나를 보며 ‘커피는 무슨 맛이야? 이젠 커피 맛도 잊어버린 거 같아’라고 묻기도 한다. 앞으로 커피는 혼자 있을 때만 마셔야 할 듯하다. References1. Alexis N.Roach et al. Alterations in sperm RNAs persis after alcohol cessation and correlate with epididymal mitochondrial dysfunction. Andrology. 2023;1-122. Elena Ricci et al. Coffee and caffeine intake and male infertility: a systematic review. Nutrition Journal. 2017;16:37 월간 커피앤티 02월호(NO.265)의 내용 일부입니다.더 다양한 콘텐츠 만나보기 카페 트렌드 매거진 커피앤티를 매월 받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