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민간 1호 차밭제주다원과 녹차미로공원제주 차밭순례 #2 리포터 한창환 한라산 해발 500m 청정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제주다원. 녹차미로공원으로 널리 알려진 이곳은 서귀포 앞바다의 풍광이 거침없이 펼쳐져 있다. 서쪽으로는 서귀포 문섬과 범섬, 월드컵경기장과 중문관광단지가 내려다보이고, 동쪽으로는 산방산과 우리나라 최남단인 마라도와 가파도 그리고 산방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야말로 한 편의 파노라마다.서귀포 70경 중 한라산 백록담 다음으로 한 장소에서 드넓은 남쪽바다를 조망할 수 최상의 장소다. 여기에 제주다원이 있다. 제주도 차밭 중에서 바다를 굽어볼 수 있는 유일한 다원이다. 방문자분들은 ‘뷰깡패’라는 표현까지 쓰며 탄성을 자아낸다고. 한라산 중턱에서 바라보는 싱그런 녹차밭에서의 상쾌함과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힐링 느낌은 가히 일품이다. 사람 키보다 큰 차나무도 이색적인 녹차밭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곳곳에 있는 전망대와 동백나무 그리고 핑크뮬리 정원 등 포토존이 널려있다. 이곳을 가꾸어온 주인공은 제주다원 고대수 대표. 차밭을 일구게 된 당시 상황를 이렇게 회고한다. “서귀포시청이 보유지를 활용하고자 이 지역을 선택했습니다. 차밭 조성의 타당성은 제주도 녹차의 산증인이신 허인옥 교수님의 현장 조건에 따른 조언을 받아들여 이곳에 차밭을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고품질 차 생산을 위해서는 배수성, 통기성, 토양, 일조량, 강수량 등이 중요한 요건이 있었는데, 지금의 제주다원은 그런 모든 것들에 최상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었습니다. 물 빠짐 좋은 화산회토, 남향, 안개와 강수량이 풍부하고 통기성도 좋은 청정한 지역 등의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제주다원은 어떤 경우도 서리가 내리지 않는 지역으로 최상의 통기성을 갖추고 있어 일부러 방상팬을 설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비록 저지대처럼 생산량은 많지 않지만 일교차가 커서 고품질 수제차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규격화된 차밭은 1979년 태평양에서 만든 다원 외에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이후 1996년에 이르러서야 제주다원이 민간으로서는 처음으로 제주도에 차나무를 집단적으로 식재하여 다원을 조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제주도 민간1호 다원대학에서 불문학를 전공한 고대수 대표가 처음 차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 대학시절 지리산 등산을 하다가 시작되었다. 하산하다가 산 아래 민가에 도착하였는데 그곳이 차밭이었다. 주인어른께서 집안으로 불러들여 막걸리와 식사를 제공하고 이어서 집에서 만든 녹차라면과 녹차를 내놓았다. 이때 처음으로 차란 것을 마시게 되었으며, 그 때의 차 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단다. 신이 내린 옥로수처럼 신선한 맛이었다. 그리고 차농부의 배웅을 받으며 산을 내려오는 동안 기분 좋은 단맛이 계속 입안에서 감돌았다. 그때부터 차농부가 되어 차밭을 일구는 꿈을 마음 속 깊이 키워가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시간만 있으면 주변 지인들에게 나는 훗날차밭을 하는 게 꿈이라고 떠들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지리산에서 차와 인연을 맺고 차밭의 꿈을 키운 지 약 15년 정도 흘렀을 1996년경 한 친구로부터 제주도에서 차밭이 생긴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드디어 제주도에 녹차밭을 하려는 사람과 조우. 3천만원을 출자하여 조합원으로 가입하게 되었다. 그것이 지금까지 하고 있는 제주도 민간1호 다원인 ‘제주다원영농조합법인’에 발을 담그게 되었다.녹차 불모지인 제주도에 민간차원에서 녹차다원이 생기게 된 것은 감귤 일변도의 서귀포 농업에 감귤대체작목으로 녹차재배를 하고자 함이었고 한다. 물론 당시에 태평양그룹에서 운영하는 도순다원과 서광다원이 있었다. 대기업이 아닌 제주도 민간이 토종자본을 가지고 녹차재배를 시작한 것은 제주다원이 처음이었다. 감귤대체작목막상 다원을 조성하겠다고 하여 서귀포시청이 제공하는 토지에 녹차단지 조성 사업을 시작하였으나 일부 조합원들이 출자금을 내지 않은 상황에서 영농조합법인의 지분만을 가지고 있어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어렵게 마련한 출자금마저 공사 책임자가 체불하고 잠적하는 바람에 녹차단지 사업 토목공사가 중단되었다.고대수 대표가 다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서귀포 시청에 찾아가 사업 중단 철회를 부탁하고 조합원들을 만나 출자를 하든지 아니면 탈퇴를 하든지 정리부터 하자고 설득하며 돌아다녔다. 그리고 서울로 올라가 지인들을 만나서 제주도 녹차산업에 참여를 부탁했고 우여곡절 끝에 녹차단지 토목공사를 마쳤다. 1997년 2월경부터 본격 녹차묘목을 식재할 계획이었다. 막상 녹차묘목을 구하려고 했으나 막막한 상황. 태평양이 녹차사업을 하고 있었지만 지금처럼 녹차묘목을 일반농가에 판매하거나 공급하지 않았다. 보성과 하동도 마찬가지. 급기야 일본에서 수입하고자 추진하였으나 녹차나무 묘목을 수입하기 위해서 녹차나무 뿌리를 깨끗하게 세척하여야 수입이 가능하지만 이 또한 검역소에서 단시간에 통과될지도 모르는 불투명했고. 그러던 중 조경업자로부터 남원읍 개인농원에 오래된 녹차나무들이 있다고 어렵게 녹차나무 200주 정도를 구입하게 되었다. 그 당시 한 그루당 2만씩에 매입하여 옮겨 심고 녹차나무 모주에서 나뭇가지를 채취하여 삽목으로 번식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인 1998년에 2월 이르러 나무젓가락 같은 어린 녹차나무 묘목을 단계별로 약 5만평 규모의 토지에 식재하여 다원을 조성하기 시작하였다. 제주다원 설립은 감귤 일변도의 농업에서 감귤대체작목으로서의 녹차재배단지를 조성하고 녹차밭 희망 농가에 녹차묘목과 식재기술 등을 전파하여 녹차단지를 늘려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중략)... 월간 커피앤티 6월호(NO.269)의 내용 일부입니다.더 다양한 콘텐츠 만나보기 카페 트렌드 매거진 커피앤티를 매월 받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