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의 갈림길에서 만난 ‘이정표’ 부산 송정 퓨전한식티카페 수월경화 에디터/포토 지우탁 1934년 문을 연 이래 2013년까지 80년 동안 운영되었던 동해남부선 송정역은 1940년에 건축된 목조 단층건물이다. 그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새기고자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승객들의 숱한 애환을 실어날랐던 옛 송정역이 지금은 미포에서 송정을 왕복 운행하는 해운대 해변열차 매표소로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일명 해운대 블루라인이라 불리우는 이 미니열차가 주는 감흥의 정도는 생각보다 크다. 잠시 접어두었던 감성을 되살리고, 그 때 그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기 때문이다. 기차는 설렘이고, 그 설렘이 잠시 멈추는 곳은 기차역이다. 역은 만남과 이별이 교차하는 곳이기도 하다. 요즘 그 역할을 종종 카페가 맡는다. 수월경화는 창문 아래로 예쁘고 깜찍한 해변열차가 수시로 오가는 곳, 그 너머로 바다와 해안선과 정자가 손에 잡힐 듯 펼쳐지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외부는 현대식 벽돌건물이지만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반전이 일어난다.이런 색다름은 4층 실내로 들어서는 순간 감탄으로 뒤바뀐다. 3면의 통창 너머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송정 앞바다와 해변열차는 이 카페가 왜 송정의 대표적인 뷰맛집이자 핫플레이스 떠올랐는지 대번에 깨닫게 해준다.실내에는 전통한옥 스타일의 대들보와 나무기둥이 높은 천정을 당당하게 떠받치고 있다. 곳곳에는 레트로 감성을 일깨우는 토속 소품들이 놓여 있고, 꽃과 조명이 적절하게 배치돼 감미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반전은 종종 사람을 무장해제시킨다. 거기에 들어서는 순간 시간이 멎고 머리 속이 하얗게 비워지는 느낌에 사로잡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카페를 차리게 된 결정적인 동기와 계기는?카페를 창업하신 많은 분들과 동일하게 커피와 차를 좋아했다. 기존에 카페를 했던 경험을 통해 부족했던 점을 더욱 보완하고 가게 이름부터 컨셉, 맛, 공간 등 특별함을 잘 표현할 수 있다고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투자금은 어느정도? 준비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했는지?투자금은 대략 3-4층 보증금 포함 3억 중후반 정도다. 수월경화만의 특별함과 색깔을 찾고 표현하는 데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다양한 카페와 찻집들을 방문하면서 공간, 맛, 서비스 등을 경험하는 가운데 지향하는 길을 찾게 되었다. 오픈 당시에는 상권이 죽어있던 지역인데 현재의 자리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부산 하면 바다가 떠올라 바다뷰가 있는 매물을 알아보던 중, 우연히 저녁 늦은 시간에 이 건물을 보게 되었고, 무작정 올라가 바라본 오션뷰의 매력에 빠져 선택하게 되었다. 수월경화란, 젊은이들에게는 다소 어렵고 생경한 한자어를 카페 이름으로 정한 이유는? 방문객들의 반응은?매장을 공사하기 전 4층에서 우리가 바라본 매장의 첫 인상이 물에 비친 보름달과 파도소리였다. 매장 이름에 꼭 달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인테리어 콘셉트 역시 고즈넉한 모던 한옥이라 였스러운 사자성어나 고사성어를 찾게 됐다. 그러던 중 수월경화가 눈에 들어와 선택하게 되었다. 방문객들께서도 수월경화라는 이름과 숨은 뜻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것 같다. 수월경화 메뉴 지난해 골든티어워드 참가 이유와 수상비결은? 새로운 기회가 생기면 또 도전할 생각인지?오픈 이후 대외활동을 하지 않았다. 대회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지인분의 소개로 알게 되었고, 참여하게 되었다. 차에 대한 애정과 진정성을 표현하고 싶었다. 수월경화의 행보를 대외적으로 알릴 기회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컨셉을 잘 잡았던 것 같다. 에스프레소 바가 많이 생겼다느 점에 착안해 ‘말차프레소’를 주제로 삼았다. 커피가 아닌 말차로 에스프레소 스타일을 풀어보고 싶었다. ‘K-루이짜이’는 논카페인과 K문화의 인기를 표현하고자 했다. 트랜드를 많이 반영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새로운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해 몰두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즐겁게 도전해볼 생각이다. 매장 내에도 관심있어 하는 직원들이 많다. 우리를 대신해서 직원들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중략)... 수월경화부산 해운대구 송정중앙로6번길 188 4층@swgh_official 월간 커피앤티 7월호(NO.270)의 내용 일부입니다.더 다양한 콘텐츠 만나보기 카페 트렌드 매거진 커피앤티를 매월 받아보기⬇